티스토리 뷰

반응형

작업 인문학 아는만큼 꼬신다. 김갑수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커피와 음악이야기(클래식 그리고 rock). 2부는 중장년의 연애 이야기이다. 처음 이책을 고른 이유는, 커피에 대한 내용이 있기 때문이었다. 책의 첫페이지에 커피 사진이 있기 때문이었다. 요즘 나는 커피에 푹 빠져 있다. 캠핑 가서도 커피를 갈아서 마신다는 것은 나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의식 중에 하나다.


그래서 읽기 시작했는데, 책의 첫머리에, 작가 김갑수님께서, 2부 부터 읽는 걸 추천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2부 부터 읽었다. 어허?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이 재밌네? 

기록하고 싶은 글귀를 남겨 본다.



▼ 2부 

201p. 선수란 그 신호, 그 코드를 잘 읽어내는 능력의 소지자다. 결국 선수의 능력이란 대상을 잘 찾아내는 능력과 같다. 선수의 자질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여자의 말을 귀담이 듣기 때문이다.

205p. 연애는 발견의 미학이라고나 할까

210p. 사랑과 섹스에 굶주린 시선이 향해야 할 곳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정확히 말하면 자신의 결핍을 들여다봐야 한다. 내 결핍을 응시함으로써 상대가 보이고, 비로소 나타난다는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에도 메인 테마로 등장한다. 그넌 '사랑은 서로의 불완전함을 나누는 것' 이라고 표현했다. 

211p. 세상의 연애 선수들 대부분이 자기의 모자람을 자양분으로 삼고 있음을 간과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219p. 여자에게 사내의 잘남과 못남은 사회적 평판이 아니라 여자가 그 면모를 어떻게 느끼는가 하는 주관적 판단이다. 여자에게 사내의 잘남이란 자기와의 관련 속에서만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222p. 사오십 대 이르러서야 이해되는 근원적인 존재의 초라함, 존재의 불쌍함이 공감될 때 여자는 자기가 보탤 수 있는 역할을 생각해 본다. 그럴수 있는, 그러려고 하는 여자가 바로 애인이다.

227p. 우리는 누구를 위해 사는 걸까

248p. 밴저민 프랭클린 선생이 말씀하셨다. '사랑받고 싶으면 사랑하라. 그리고 사랑받을 만하게 행동하라.'

254p. 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러브 로망을 설파한다길래 뭔 충격적인 발언이 나올까 기대했는데, 고작 '자기를 사랑하자' 정도란 말이오?

265p. 문제는 있는데 해법이 없는 경우 무엇에 주력해야 하는지 우리는 잘 안다. 당연히 문제를 골똘히 들여다보는 것이 순서다.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 하면 된다. 안되면 되게 하라.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267p.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읽기 시작하는 것이다. 토스토옙스키의 백치나 악령, 죄와벌에 도전할 일이다.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이나,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쯤이 어떨까.


※ 2부까지 읽은 후기 : 음. 자신을 사랑하라. 자신을 발전시켜라. 고전을 읽어라. 그럼 감성이 살아난다.



▼ 1부로 돌아와 읽기 시작

16p. 이른바 작업 인문학은 교양적 욕망이다. 

20p. 세속적 조건을 뛰어넘어 가치에 눈뜨게 해주는 세계가 독일어로 빌동, 교양이라는 깊이의 세계다. 세계문학전집을 열심히 읽는다고 학벌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근원적이고 존재론적 고민들을 하는 가운데 사람이 넓어지고 싶어지고 자기만의 관점도 생긴다. 그래서 때로는 사랑도 할 수 있다.

필생의 사랑이란 어떤 사랑일까? 나보다 상대가 훨씬 중요해지면 그게 필생의 사랑이다. 

21p. 일단 자기 탐색 과정이 필요하다. 자기 내면에 무언가 자꾸 꿈틀거리고, 자아의 고유한 영토가 확보되어 나가는 조짐이 보이면 확실히 그 점이 상대에게 영향을 미친다.

22p. 러브스토리. 그 소설에 두가지 유명한 말이 있다. 사랑은 미안하다고 말할 필요가 없는 거에요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 are sorry. 또 하나는 그는 뭔가 특별하고, 뭔가 달라요(he is something special, he is something different. 이다. 

29p. 자기 분야를 가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물론 처음에는 헤맬수밖에 없다. 

31p. 무언가 읽을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가방이든 주머니든 책을 넣어 다니자. 늘 뭔가 읽고 있는 상태로 있자. 그게 쌓여서 10년 정도 지나면 상당히 많이 읽게 된다.

33p. 근사한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 또 한가지는 일상에 존재하는 깊이의 세계다. 

36p. 그러면 원두커피라고 부르는 레귤러 커피는 품종이 뭐냐, 아라비카 라고 하는 것이다. 

37p. 지역 범위가 좁을수록 고급 커피로 간주해도 된다(와인이랑 똑같네) 이 커피를 로스팅해서 갈아서 먹는다. 

38p. 원두커피, 그러니까 레귤러커피를 근사하게 제대로 마시는 방법이 뭘까? 드립커피로 마시는 것이다. 커피를 내리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방법은 다양한데, 커피를 가장 보편적으로 맛있게 마시면서 마치 와인을 즐기듯 취미로 삼을 수 있는 것은 드립커피(drip coffee) 라고 할 수 있다.

38p. 드립 커피를 마시려면 몇가지 조건과 기구가 필요하다
. 물은 연수(한국의 수돗물)
. 커피콩 

39p. 커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호소한다. 왜 커피를 갈아서 사 오는가? 그러면 안된다. 커피는 반드시 콩 상태로 사 와서 보존해야 한다. 냉장고에 넣으면 냄새가 배니 넣지 말 것. 캐니스터에 보관한다. 보르미올리 라는 이탈리아 제품이 있는데, 크기에 따라 오천원에서 일만원 정도 한다. 

40p. 일주일 이상 지난 커피콩은 무조건 버린다. 커피에서 선도는 생명처럼 중요하다. 

41p. 로스팅 8단계에서 강도가 낮은 순서부터 라이트, 시나몬, 미디엄, 하이, 시티, 풀시티, 프렌치, 이탤리언이 있다. 

좀 더 욕심이 나면 이베이에서 그러인더, 커피밀을 검색해 보라.

42p. 커피를 가는 순간부터 향이 날아가기 때문이다. 한시간이면 거의 다 날아갔다고 봐야 한다. 

드립 커피를 마시기 위해 필요한 7가지
.1. 물 - 우리나라 수돗물(연수)
.2. 커피콩 - 갈아서 가져오지 말 것
.3. 그라인더 - 커피콩을 가는 순간부터 향은 날라간다. 1시간이면 거의 다 날아간다.
.4. 드리퍼 - 칼리타 방식, 멜리타 방식, 고도 방식이 있다.
  멜리타 : 드리퍼에 구멍이 하나 있으면 커피가루를 우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려 맛이 짙어진다.  
  칼리타 : 구멍이 3개. 커피를 빨리 내릴 수 있다. 그런 만큼 커피가루가 많이 쓰인다. 돈이 더 든다
  고노방식 : 아예 밑구멍이 뻥 뚫려 있어 최대한 순식간에 커피를 내리게 된다.  
.5. 드립 포트(주전자) - 일본 칼리타에서 나온 알라딘.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포트다. 팔팔 끓인 물을 드립 포트에 넣으면 좁고 긴 관을 지나면서 적당한 온도로 식는다. 
.6. 서버 - 유리나 동 포트를 쓴다
.7. 잔 - 커피 잔의 안쪽은 무조건 하얀색이어야 한다. 잔 안쪽의 하얀색과 커피의 갈색이 어우러진 색조의 미학이 커피에서는 굉장히 중요하다. 먹음직 스럽기도 하고, 빨려드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탈리아 안캅 이라는 회사의 커피잔이 유명하다. 

45p. 레귤러 커피는 꼭 뜨겁게 마시는 것이 아니다. 식어서 차가운 것도 마신다. 

낮은 불빛 아래 이런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음미하면 좋지 않을까?

49p. 굉장한 일을 하는 것 처럼 드리핑을 하는데,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내리면 된다. 단 한가지 지켜야 한다. 물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가게 해야 한다. 거품이 많다는 것은 커피가 신선하고 좋다는 뜻이다. 

물이 내려가는 동안 가끔 생각한다. 믹스 커피 탁 뜯어서 탁 덜어서 물 한번 휘저어서 탁 마시면 되는데 이게 뭔 번거로운 짓인가. 그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상의 모든 좋은 것은 번거롭다. 

그러면 번거로운 것을 어떻게 하느냐, 역으로 즐거움으로 삼는거다. 


50p. 정말 맛있고 뭐가 다른 것 같은데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소위 비싸고 유명한 좋은 커피는 이상하게 한가지 맛으로 향한다. 와인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고릅 레드와인은 약간 고기 비린내처럼 짐짐한 맛이 난다. 톡 쏜다든지 확 한다든지 화 한다든지 하는 와인은 다 약간은 하수이고 아주 고급 레벨로 올라가면 짐짐한 맛이 있다. 말로는 정확하게 표현을 못하겠는데, 맛있는 고기 국물 비슷한 짐짐한 공통점이 있다. 

커피를 처음 발견 - 에디오피아 목동 칼디.



54p. 직장인들은 아침 일찍 또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또는 직장에서 브레이크 타임에 커피를 내려 마실텐데, 이때 중요한 포인트는 내가 뭔가를 생각하는 시간이라는 점이다. 그 시간이 하루에 얼마나 될까? 실제로는 길지 않다.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어제가 지나가고 오늘이 지나가고 내일이 지나서 일주일이 지났는데, 뒤돌아보면 어느새 한달이 지나갔고 그렇게 한해가 간다. 그게 우리 일상이다.

그러니까 모든 것에 브레이크, 그리고 생각의 출발. 이것을 절차가 복잡한 커피 내리는 과정에 하는 것이다. 복잡하니까.  여러차례 하면 손이 거의 자동으로 움직이는데, 그 순간에 생각을 엄청 집중하게 된다. 현재의 고민거리도 있고 그것이 그 또는 그녀에 관한 고민일 수도 있고 업무일 수도 있는데, 드리핑이 무엇이든 집중적으로 생각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 생각을 하다가 커피가 완성되면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그 생각을 매듭짓는 것이다. 
 [나의 코멘트 : 이사람 명상의 원리를 커피로 깨우쳤다. 무의식의 세계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뇌가 머리속에 쓸데없이 해젓고 다니는 수많은 생각을 버렸을때 해야할일을 알려주고, 문제 해결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그 법칙. 명상의 법칙. 나는 앞으로 커피를 특히, 드립 커피를 더욱 좋아하게 될 것 같다.] 

61p. 동양과 서양이 아니고 전통과 현대가 있을 뿐이다.

65p. 우리는 삶에서 슬품이라는 영역을 알고 있다. 왜? 태어난 자체가 슬픈 것이기 때문이다. 태어남의 슬픔을 갖고 간다. 

66p. 슬픔이 없는 사람은 사이코패스다 


[나의 코멘트] 이 글을 읽고. 나도 내 자신의 깊이를 더욱 깊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추천글 : 

샤인 영화 감상평과 데이비드 헬프갓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방문기 1탄 방사진

주먹왕 랄프2 감상평(2018) 놀랍다 인터넷 세상

서치(Searching 2018) 감상평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