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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털 이불이 필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번 여름 35도를 넘어 36도 37도 38도 어떤 지역은 40도를 기록하는 등 백년만에 찾아온 무더위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렇게 날씨가 재난이 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있을 때 쯤 갑자기 가을이 찾아 왔다. 밤 기온 20도로 뚝 떨어졌다. 지금은 8월 말인데, 여름 기간인 것 같은데, 38도에서 20도로 떨어지니, 이건 뭐 겨울이 따로 없다. 20도의 온도에서도 얼어죽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름. 에어콘이 없는 우리 집은 정말 집에 있을 수 없는 더위였다. 에어콘이 없기 때문에 항방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잔다. 그런데 요즘은. 아침 저녁으로 20도 초반의 온도일 때는 창문 열어놓고 자면, 정말 냉기를 느낄 수 있다. 그리하여 꺼내게 되었다. 바로 오리털 이불. 오리털인지 거위털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난다. 집에 있던 고급 오리털 이불이다. 

오랜만에 벽장에서 꺼내니, 흠. 이 오리털 이불 덮어도 되나? 걱정이 되었다. 뭔가 찝찝한 기분! 한번 빨고 싶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다! 그리하여 찾아보았다. 오리털 이불 빠는법. 빨래하는법.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생생정보통에서 알려준 오리털 이불 빨래하는법이 가장 좋은 방법 같아서, 시도해 보기로 했다. 생생정보통의 팁에 따르면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을 하면 된다.

1) 헹굼, 탈수를 먼저 1회 진행해 주면 부피가 줄어든다

2) 세제 넣는칸에는 소주컵에 베이킹 소다 1/3 + 샴푸 펌프 3번

3) 섬유유연제 넣는 칸에는 소주컵에 식초 1/3

4) 그런다음 이불 코스로 빨아 주면 된다.

그럼 지금부터 내가 빨았던 오리털 이불 빨래의 세계로 함께 떠나 보자! 고고고~

우리집 세탁기는 어마무시하게 오래 되었다. 10년은 족히 넘었고 20년 된거 아닌가 모르겠다. 용량을 보아하니 10kg이다. 음 내가 가지고 있는 오리털 이불은 10kg 넘을꺼 같은데, 잘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잘 들어가지 않았다. 너무 작았다. 다음에 세탁기를 구매할 때는 15~20kg 용량으로 사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 

생생정보통에서 시킨대로 헹굼 탈수를 한번씩 눌러서, 먼저 1회 빨아주었다.

이렇게 가득 차 있던 오리털 이불이

이렇게 부피가 살짝 줄었다. 그래도 꽉찬 느낌에, 이게 잘 빨아지기는 할까 걱정이 많이 되었다. 헹굼 탈수를 1회 먼저 하는 이유는 이렇게 부피를 반 이상으로 팍 줄이기 위함이다. 오리털 이불에 들어 있던 공기층을 빼 내어 주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게다가 오리털 끼리 마찰력이 커져 때를 더 쉽게 뺄수 있다는 사실!


이제 생생정보통에서 알려준 오리털 이불 빨래하는 법의 꿀팁인 베이킹 소다 소주잔의 1/3만큼 넣어서 세제칸에 넣기.

이렇게 넣어 주었다.

두번째로는 일반 샴푸를 펌프질 3번해서 세제칸에 넣어 준다.

마지막으로 식초를 소주잔의 1/3 만 넣어서, 섬유유연제 칸에 넣어 준다.

여기다. 으 식초 냄새 나는거 아닐끼 걱정을 많이 했지만 왠걸? 다 날라갔나? 식초 냄새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베이킹 소다와 식초가 만나면 아세트산 나트륨이라는 물질이 생긴다고 한다! 이 성분이 비누와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된다는 사실! 우왕! 

오~~~ 거품이 난다. 이제 이불 코스를 선택하고 본격적인 빨래를 시작해 보았다.

끝났다. 1시간 20분 코스였다. 

통풍이 잘되는 곳에 말려주자.

이렇게 보면 오리털들이 뭉쳐 있다.

손으로 살살살 손벽치듯이 팍팍 쳐 주었다. 이 오리털 이불. 숨이 팍 죽었는데.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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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숨이 팍팍 살아난 다 마른 오리털 이불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 나는 이 빵빵하고 빨래가 된 오리털 이불을 덮고 자고 있다. 지금은 8월 말. 한여름 이지만. 창문을 열어놓고 자면 온도가 20도라 한겨울이다. 20도가 세상에서 이렇게 추운 온도일 줄이야. 우리가 입는 옷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것은 샤워하고 나와서 선풍기 틀어놓고 이불 뒤집어 쓰고 만화책 보기 이런거잖아? 내가 지금 딱 그 상황이다. 창문 열어놓고 자면 으슬으슬 춥다. 하지만 나에게는 빨래를 마친 오리털 이불이 있다.

이 뽀송뽀송함. 생생정보통에서 알려준 꿀팁 덕분에 오리털 이불 잘 빨았다.



오리털 이불을 세재 대신 베이킹 소다와 샴푸로 빠는 이유 : 오리털/거위털 이불은 자주 빨아주면 좋지 않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 이유는 오리털이나 거위털에 있는 유지분 때문인데, 유지분은 오리나 거위가 물이 젖지 않게 하기 위해 스스로 분비되는 물질로, 보온성을 지켜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오리털/거위털 이불을 자주 빨게 되면 이 보온을 유지해 주는 "유지분"이 손상되므로, 잦은 세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이불 라벨이 잘 써 있다. 그럼. 왜 샴푸를 넣는 것인가! 샴푸는 무엇인가? 우리 머리카락을 씻는 세재 아닌가? 머리결의 유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샴푸가 오리털/거위털에 있는 유지분은 지켜주면서 세탁은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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