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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백패킹은 동계 백패킹이라는 말이 있다. 계절마다 장단점은 있지만, 동계 백패킹이 주는 매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백패킹을 2년간 하면서 모든 계절을 2시즌을 경험했는데, 당연히 봄, 가을이 좋고, 여름과 겨울 중에 백패킹 하기 좋은 계절을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겨울을 고르겠다. 동계 백패킹 시즌이 시작된 시점에서 오늘은 내가 동계 백패킹을 좋아하는 이유를 정리 해 보고 동계 백패킹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쓴다. 

동계백패킹매력

동계 백패킹의 매력 5가지

첫번재, 엄청난 성취감

동계 백패킹이 주는 성취감은 실로 대단하다. 한 두번 추위와 싸워 이겨난 경험을 하면, 삶에 자신감이 더 붙는다. 극기 훈련이라고 해야 하나? 혹한기 훈련이라고 해야 하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감이 생긴다. 뭐든지 다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다. 물론 그 추위와 싸우고 있을때는 항상 생각한다. '내가 미쳤지, 왜 따듯한 집 놔두고 여기 나와서 이 고생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 순간을 이겨내고, 다음을 준비하며, 어디를 보완하면 좋을까, 내 텐트가 추운건가? 우모 바지가 필요하겠군, 부띠가 필요해, 이젠 장갑도 업그레이드 해야 겠어, 핫팩은 이거다 라는 등 경험이 쌓이고, 준비성도 좋아진다.

두번째 계획적인 인간이 되어간다.

준비성 하니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나는 계획이나 준비 같은 것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백패킹을 시작하고 나서, 특히 동계 백패킹을 시작하고 나서는 이게 생명과 직결되는 취미 생활이다 보니까, 뭐 빼먹은거 없나, 어떤거 준비를 해야 하나, 머리속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미래를 계속 생각해 보게 되었다. 백패킹을 시작하기 전에는 잘 하지 않던 경험이다. 내 미래를 생각하는 일, 계획을 세우는 일. 그리고 실천하는 일.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백패킹을 통해 나에게 새로운 습관이 되었고 준비성이이라는 능력치가 강화가 되어가고 있다.

세번째, 어디든 그렇게 붐비지 않는다.

얘기가 잠시 다른 곳으로 샜는데, 동계 백피킹의 매력으로 다시 돌아오자면 가장 큰 장점은, 어디든 그렇게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다는 것이다. 봄, 여름, 가을은 백패킹으로 유명한 곳은 어디든 사람이 바글바글 한다. 조금이라도 입소문을 탄 곳이면 산이든, 바다든, 들이든, 섬이든 사람이 많다. 그런데 겨울에는 이러한 붐빔을 조금 덜 느길 수 있어 좋다. 여유가 있다고 해야 하나.

네번째, 벌레가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계 백패킹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벌레가 없다는 점이다. 봄, 여름, 가을에는 언제든 벌레가 있다. 그래서 텐트 밖에 있을때는 항상 벌레 기피제, 모기 기피제를 발라줘야 하고, 오래 야외에서 경치를 감상하고 싶어도 벌레 때문에 텐트 안으로 피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동계에는 추위를 잘 버틸 수 있는 장비(우모복)만 잘 갖춰져 있다면 벌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다섯번째, 물을 많이 챙기지 않아도 된다.

등산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산에 갈때, 특이 더운날 산에 가면 물 1~2리터도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백패킹도 마찬가지이다. 더운 날씨에 백패킹을 간다면, 온몸은 비오듯 땀으로 홀딱 젖고, 물의 소비량도 엄청나다. 하지만 겨울은 그에 반해 불 소비량이 필요하지 않다. 땀을 많이 흘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 물을 1.5리터 가져가면 남겨 오는 경우가 많다. 물 가져가는 대신 그 무게를 방한에 더 신경써야 하기는 하지만, 활실히 추위만 잘 견딜 수 있는 방한 대책이 있다면, 여름보다는 쾌적(?) 하다고 할 수 있다. 

동계 백패킹의 어려움 단 1가지

극한의 자연 추위

동계 백패킹의 어려운 점은 당연히 춥다는 것이다. 0도와 영하 10도는 완전히 다르다. 영하 10도이하에서는 모든 것이 다 얼어 붙는다. 영하 15도 이하는 정말 어마어마한 추위다. 냉동실에 들어가 있는 것과 같은 추위다. 누가 냉동실에서 하루 이틀 버틸수 있겠는가. 동계 백패킹은 하루 반나절 버티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동계 백패킹의 또다른 어려운점은 밤이 길다는 점이다. 해가 저녁 5시 반에서 6시쯤에 떨어져서 다음날 아침 7시에서 7시 반에 뜨는데, 약 12시간 이상을 어둠속에서 극한의 추위속에서 보내야 한다. 여름에 백패킹을 하면 정말 9시간 정도만 버티면 해가 뜨는데, 겨울은 12시간 이상을 어둠속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아침에 해를 보면 그렇게 반갑다. 밤도 긴데 해가 떨어지면 온도는 급격하게 떨어진다.

영하의 날씨에서 12시간을 버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동료 없이 혼자서 가는 것은 많이 위험하다. 혼자서 텐트 안에서 저녁 6시부터 무엇을 할 것인가? 밥먹고 이것 저것 다 해도 7시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 침낭 안에 들어가서 뒤척 거리다가 유튜브도 보다가, 다시 잠시 앉았다가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시간이 엄청 안간다. 아침은 또 왜이리 안오는지, 5~6시에 눈이 번쩍 떠지는데, 아직도 깜깜하다. 그때 나와서 세상을 보면 참 멋지기는 하지만, 너무 춥다. 결론적으로 동계 백패킹은 추위와을 싸움, 시간과의 싸움이다. 이것을 어떻게 잘 보낼 것인가 하는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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